동선대로 1,2존을 관람하고 체험공간을 나서면 밝은 빛으로 다소 눈부시긴 하지만 시원스런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다리가
나탁난다.이 다리는 전시관람으로 피로해지기 시작하는 눈과 발걸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이다.지나가면서 다리 좌측으로 5대궁의 하나인
경희궁이 보인다.
현재는 정전인 숭정전,태령전만 복원되어 있지만 점차 그 원모습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1.궁중문화
경희궁에 관한 만상을 하면서 3존 전시실로 들어서게 된다. 3존은 서울의 문화를 전시하는 전시실로
크게 궁중문화,학술문화의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맨 첫번째방인 궁중문화에 들어서면 커다란양면 스크린을 통해 궁궐공간의 여러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중복되어 나타나서 궁궐에 들어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공간은 왕의 거처인 궁궐이 있음으로서 서울이 정치,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전시실이다.스크린 뒤에는 경희궁의 모습을 그린 서궐도를 동판에 옮겨놓아 훼손되기 전 경희궁의 장대한 규모를 추정해 볼 수 있게
하였다.동판 너머로 마련된 공간에는 마치 궁궐의 조회 장면을 나타낸 듯 문무백관을 상징하는 흉배와 홀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지나 왕권을 상징하는 면복을 대하게 된다.면복은 임금이 즉워식이나 혼례 때 대례복으로 착용하는 중요 행사복으로 착용하는 중요
행사복으로 왕권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도안들이 장식되어 있다.
천장에 칠조룡,정면에 일월오악도를 배경으로 조성뒨 왕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왕권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보를 중심으로 병권을 나타내는
병부,문인교양인으로서 임금의 면모를 보여주는 열성어필,희우시첩,경현당도어제어필화재첩 등을 볼 수 있다.그 밖에 왕실족보인
선원계보기략,토지대장인 양안,영조의 어머니에 대한 감회가 담긴 어제여경방기회,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등에서도 다양한 궁중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궁중문화 전시실을 나서는 길은 복소리와 함께 왕의 행렬이 벽을 따라 펼쳐진다.영조가 정순왕후를 맞으러가는
행렬이다.
2.학술문화 기나긴 행렬을 따라 들어서게 되는 곳은 학술문화를 주제로 하고 있는 전시실이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을
막아서는 커다란 모형은 1897년 고종 때 조성된 원구단으로,왕이 하늘에 제사지내던 장소이다.역시 일제에 의해 없어진 것을
고증을 통해 복원한 것이다.그 앞에는 세종 때 물시계인 자격루 모형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이 되면 복,종,징을 쳐서
알려준다.자격루를 지나면 조선시대 서울의 다양한 옛 이미지들을 합성한 거대한 벽면을 배경으로 당시의 과학기술과 치국의 권위를
보여주는 천문도,즉 천상열차분야지도,혼천전도와서울의 대표적 지도인 수선전도가 전시되어 있고,고지도 중 가장 크고 정확한 지도인
동여도(대동여지도의 필사분)가 실제 크기대로 전시되어 있어 규모와 정확성에 감탄하게 한다.
한편 해시계인 앙부일구,휴대용 래시계,옛 달력인 시현서와 민간에서 사용되었던 지도인 여지전도,환영도 등도 생활 속의 과학문화를
잘 보여준다.그 밖에 조선시대 국립대학인 성균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태학계첩,교육관련 서적들과 한백겸의 동국지리지,유형원의
반계수록,홍만선의 산림경제 등에는 보다 나은치세를 위한 지식인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3.예술문화 마지막으로 서울의 예술문화 전시실은 조선시대의 예술수준을 보여주는 도자,목공예,회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도자부분은 조선전기 분청사기에서 조선후기청화백자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다양한 명품 위주로 전시하고 있으며,회화부분에서는
산수화,사군자,민화 등 서울사람들에 의해 향유되었던 예술품들을 개념적으로 전시하였다.특히 순백의 미감을 자랑하는 순백자,다양한
문양으로 장식된 분청사기와 청화백자에서는 질박하면서 따뜻한 우리 조상들의 미학을 엿볼 수 있고,선비정신을 상징하는 유덕장의
묵죽도,진경의 대가 정선의 선화첨,이색화풍을 구사한 김수철의 산수도,순조의 세자 책봉을 기념하여 그린 책례계병 등은 예술을
사랑한 옛 서울사람들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