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동선을 따라 전시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어느덧 마지막방인 4존에 들어서게 된다.이 4존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도시로서의 서울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실 이다.서울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선사시대부터 문화가 오가는 길목이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역사의 풍상을 겪으며 민족의 영욕을 함께한 곳이었다.
전시실은 선사시대의 서울,백제의 서울,근대의 서울,현대의 서울 등 5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중앙에는 서울의 대표하는 유적과
시가지 모습을 재현한 5개의 모형이 길게 놓여져 있고, 그 옆에 유물・정보검색・영상 등 각종 전시 매체들을 놓아 각 시대의
특징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1.선사시대의 서울 3존 서울의 예술문화 코너를 지나 4존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암사동 선사주거지
모향이다.이 모향은 강동구 암사동에서 박굴 조사된 12기의 신석기시대 움집터 중 일부를 축소 제작한 것이다.암사동 유적은 약
6,000년 전에 형성된 유적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밝혀진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집단 취락지 중 하나이다.
2.백제의 서울 암사동 집자리 다음에 놓인 것이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안에서 1997년 발굴 조사된 3중 환호와 집자리
모형이다.환호는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거나 다른 공간과 분리하기 위해 판 도랑을 말하는데,이 환호에 둘러싸인 집자리는 별도의
출입시설을 가진 6각형태로 큰 것은 23평이 넘는 것도 있다.
3.조선의 서울
이 코너에 전시된 조선시대 서울 도성 안 모형은 19세기 서울의 시가지 모습을 상정하여 만들었다.서울은 전통적인 동양의 도성체계를 채택하였으나 지리적 입지를 최애한 활용하여 계획적으로 건설 되었다.
도시구조는 동서로 뻗어 있는 운종가와 남복으로 뻗어있는 육조거리,종각에서 남대문까지 이어진 도로를 그 뼈대로
삼았다.궁궐,종묘,사직 등 중요 건축물들이 북쭉에 자리하고 있고 한가운데에 청계천이 흐르고 있으며,그 사이에 집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
4.근대의 서울 개항 이후 1910년에 국권을 상실하면서 서울은 조선시대 이후 계속해서 유지해 오던 도시구조에도 큰변화를
맞게 된다.도시의 근대화라는 명목 하에 길이 새로 만들어지고 새로운 근대건물들이 세워졌으며,궁궐과 같은 전통 건축물들은 크게
훼손죄었다.이러한 모습은 일제시대 경성시가 중심부 모형에 잘 나타나 있다.1930-40년대 지도를 바탕으로 만든 이 모형을
보면,종로를 중심으로 한 조선인의 활동공간인 복촌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양식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으나 명동을 중심으로 한
일본인의 활동공간인 남촌에는 일본과 서구의 양식의 혼합된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도 이 '근대의 서울'코너에는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경성구경'정보검색을 통하여 당시 버스를 타고 서울 장안의 명승고적을
관광하는 모습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도록 하였다.그리고 근대기의 영화포스터・카메라・녹음기를 비롯하여 의식주관련 유물 등 당시
사람들이 갖고 싶어 했던 신문물들을 전시하었고,당시 가정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정집 내부를 복원 전시하였다.
5.현대의 서울 1945년 해방이 되면서 '서울'이라는 명칭을 되찾게 되었다.그러나 이미 서울은 일제의 도시변형과
전쟁으로 인한 파괴로 전통적인 모습을 상실한 상태였다.이런 폐허 속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로 호화스러운 백화검과
상점들,높다란 빌딩 숲등 서울의 경관이 바뀌었고,엄청난 고밀도의 도시로 성장하였다.